현대자동차가 수미쌍관(首尾雙關) 전략으로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동시에 내년을 준비한다. 수미쌍관은 머리와 꼬리, 처음과 끝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뜻으로, 주로 문학에서 쓰이는 기법이다.
현대자동차가 국내외 인기 모델인 그랜저의 6세대 신형 모델을 19일 선보인 것이다.
현대차는 올초에도 국내외 인기 차량인 신형 쏘나타를 선보이면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실제 쏘타는 출시 직전 2월에 내수 판매 상위 4위에 올랐으나, 3월 출시 이후 같은 달과 4월에 내수 판매 2위로 올라선데 이어 5월과 6월에는 내수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이로써 쏘나타는 올해 1∼10월 내수 판매 1위에 오르면서 전년 동기대비 자사의 3.4%(59만2134대→61만2347대) 성장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쏘나타 판매가 8만2599대로 49.3%(2만7278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남은 2개월은 신형 그랜저가 현대차의 실적을 이끈다. 그랜저는 이 기간 13.8%(9만2491대→7만9772대) 국내 판매가 줄면서 판매 상위 2위에 머무르며서 자존심을 구겻다. 그랜저가 직전 2년간 판매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신형 그랜저가 3년 연속 내수 판매 1위 등극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선보인 신형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신형 그랜저는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기존보다 40㎜, 전폭을 10㎜ 늘려 대형 세단에 맞는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외장은 ‘파라메트릭 쥬얼’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히든 라이팅 형태의 주간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적용됐다.
내장 역시 수평 디자인으로 고급 살롱 감성으로 완성됐으며, 신규 GUI(그래픽과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실렸다.
신형 그랜저는 공기청정 시스템,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 등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신사양을 비롯해 최첨단 안전 편의 사양을 대거 기본으로 탑재했다.
신형 그랜저는 4일부터 18일까지 사전 판매 3만2179대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신형 그랜저는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 원부터, 3.3 가솔린 3578만 원부터, 2.4 하이브리드 3669만 원부터, 일반용 3.0 LPi 3328만 원부터 시작된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이상엽 전무는 “이번 신형 그랜저는 신차급 이상으로 확 변했다”며 “신형 그랜저는 고객에게 최고 가치를 제공해 성공 신화를 지속적으로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관계자는 “부분변경 모델이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국산차 역사상 전례가 없다”며 “신형 그랜저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함께 신차급으로 대폭 향상된 상품성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출시하면서 올초부터 성장세를 극대화 했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1∼10월 국내에서 4만2794대가 판매돼 판매 상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