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타이어 앤 테크놀러지(주) 대표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선 조현범 사장이 구속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김종오)는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는 등 배임수재,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취임 이후 조 대표 이사는 실적 하락으로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으며, 이번 사건으로 실형을 받을 경우 한국타이어의 경영 승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우선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등을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와 함께 차명계좌 이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국세청이 고발한 사건을 기본으로 수사에 나섰다.
국세청은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했으며, 이후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했다. 조세범칙조사는 단순 세무조사시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소득 은닉, 탈세여부를 강도 높게 조사하는 것이다.
국세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월 한국타이어의 탈세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했다.
여기에 한국타이어는 해외 부동산 매입과 증여 과정에서 역외탈세 의혹도 받고 있다.
이달 중순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 결과’를 내고, 한국타이어의 계열사 11곳을 지주회사 체제를 벗어난 ‘사익 편취 규제대상 회사’로 지목했다.
한국타이어가 총체적인 비리 기업이라는 게 법조계 판단이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사익편취 회사를 통한 지배주주일가의 부의 증식 보고서’에서 조 대표의 사익편취 금액을 274억원으로 추산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 대표의 실형이 유력하다.
구속 수사가 진행되고, 판결이 대법원까지 갈 경우 최소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한국타이어의 경영 승계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조 대표이사가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사위인 점도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법조계는 진단했다.
한편, 조 대표이사는 형 조현식 부회장이 경영 전권을 행사하는 한국테크놀러지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