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불거진 한국과 일본의 경제 갈등으로 판매가 급락하자, 국내 진출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대규모 할인을 펼친다.
도요타 한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 구매 고객에게 500만원을 할인해 준다고 4일 밝혔다.
아울러 도요타는 신형 프리우스 고객에게 주유권 250만원을 지급하고,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고객에게도 200만원을 할인해 준다. 도요타는 시에나, 프리우스 프라임, 프리우스 C 고객에게도 100만~400만원 상당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도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는 LS500 고객에게 200만원의 주유권을 제공하는 등 차종별로 저금리 할부와 리스 프로그램, 엔진오일 쿠폰 등을 증정한다.
한국 닛산은 모델과 구매 방식에 따라 최대 1700만원의 할인 헤택을 제공한다.
한국 닛산은 고객이 SUV 패스파인더(5340만원)를 닛산 파이낸셜 상품으로 구매할 경우 주유권 1700만원을 지급한다. 2.5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SUV 엑스트레일은 최대 1230만원, 세단 맥시마는 최대 300만원, 중형 세단 알티마는 최대 37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도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이달 마련했다. 세단 Q50은 최대 1000만 원을, Q30은 300만 원을, 중형 QX50은 500만원을, QX30 600만원을, Q60 300만원을 각각 깍아준다.
한일 갈등이 불거지기 전 일본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혼다 코리아도 할인전에 가담했다.
혼다 코리아는 어코드 1.5 터보 모델(3690만원) 800대를 연말까지 600만원을 할인한 3090만원에 판매한다. 이 회사는 이와는 별도로 150만원 상당 서비스 무상쿠폰을 추가로 제공해 모두 20% 할인 수준의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이 같은 할인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일 관계가 특수하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 하반기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로 한국 판매가 급락하자, 최고 2000만원 가까운 할인을 하면서 같은 해 11월에 업계 1위를 차지했다”면서도 “한국과 일본이 역사적으로 앙금이 있고, 이번 경제 갈등 역시 과거사 문제로 불거진 만큼 국내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 업체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재 진출한 일본 5개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2만348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만1285대)보다 판매가 10.3% 증가했다. 그러다 7월부터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 1∼10월 누적 판매는 3만634대로 전년 동기(3만5279대)보다 13.2% 감소했다. 이들 기간 국내 수입차 성장세는 각각 -22%, -13.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