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북에서 2010년대 들어 뜬 곳 중에 하나가 성수동이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야 성수동에 닿았다. 성수동이 여의도, 밤섬과 함께 한강에 자리한 세개의 섬 중에 하나인 뚝섬에 있어서 이다. 이후 강남과 뚝섬을 잇는 잠실대교(1972년), 영동대교(1973년), 성수대교(1979년), 올림픽대교(1990년) 등과 강북과 뚝섬을 연결하는 성동교(1979년), 용비교(2003년), 응봉교(2005년) 등이 각각 개통되면서 성수동의 교통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성수동은 저렴한 지가와 임대료 등으로 서울 도심에서 구로공단(현 구로지디털단지)과 함께 대표적인 공업지대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고 성수동에는 각종 제조 공장과 자동차 공업사 등이 대거 자리해 도시 이미지가 회색이었다. 그러다 2005년 성수동에 15만평 규모의 서울숲이 들어서면서 성수동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아파트형 공장이 자리하면서 벤처기업이 둥지를 트는 등 성수동이 친환경 도시로 재탄생한 것이다. 현재 성수동은 주거와 정보통신산업,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가 됐다. 최근 성수동에서 각종 전시회 등 문화 행사가 자주 열리는 이유이다.
본지는 자동차를 타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회나 문화 행사를 연재하고자 한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2014년과 2015년, 11월 수입차 판매 1위인 폭스바겐 티구안을 타고 29일 개막해 내년 3월 15일까지 펼쳐지는 ‘Museum of color(색깔 박물관)’을 지난 주말 찾았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에 자리한 에스팩토리(SFactory)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독특한 콘셉과 국내외 유명 예술가들이 협업으로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의 향연이다.
공장을 개조한 에스팩토리는 A동에서 D동까지 있으며, 이번 전시장은 A동 2층 입구에서 1층 출구로 연결되는 동선을 따라 배치됐다.
본지 카메라를 통해 전시장 동선을 순서대로 들여다 봤다.
이어지는 방은 윤새롬 작가의 ‘오로라의 숲-열롱한 빛’의 세상이다.
이곳은 빛이 있어 색이 존재한다는 주제로 빛에 위치와 강도에 따라 달라디는 색깔의 질감을 표현하고 있다.
윤 작가는 “단순히 자연의 색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담아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전시방은 ‘컬러 유니버스’로, 2000년부터 올해까지 선정된 ‘올해의 색’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의 컬러는 1999년 팬턴이 밀레니엄을 가장 잘 표현한 색으로 ‘셀루리안 블루’를 선정하면서 비롯됐다.
다음 전시방은 강렬한 색에 노출된 눈을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시인의 정원-당신을 위한 시 한편’ 방으로 녹색으로 꾸며졌다.
다음으로 자연에서 파란색의 경이로움을 포착하는 스코틀랜드 사진작가 린 더글라스의 ‘스카이 아일랜드-세상의 모든 블루’이다.
“여기에 선보인 30여점의 그녀 작품은 블루의 경이로움을 자난낸다”고 관람객 유 모(28, 여) 씨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