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신차와 함께 중과 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닷컴(대표 김상범)은 올해 1∼11월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중고차 등록 매물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 그랜저 HG가 2만9248대로 전년 동기(3만3629대)보다 13% 등록이 줄었지만, 등록 1위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카니발은 16%(2906대) 증가한 2만932대, 그랜드 스타렉스는 3.4%(741대) 감소한 2만684대로 각각 2위와 3위에 오르면서 전년 순위를 맞바꿨다.
같은 기간 SK엔카닷컴 등록 4위는 기아차 레이로 0.5%(82대) 증가한 1만5551대로 집계됐다. 전년 9위이던 현대차 아반떼가 16%(1969대) 급증한 1만4231대 등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올 뉴 모닝(1만3872대), LF 쏘나타(1만2686대), 스파크(1만1846대), 그랜저 IG(1만1300대), 올뉴 쏘렌토(1만1226대) 등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SK엔카닷컴 등록 10위 안에 든 10개 차량(16만1576대) 가운데 경형과 소형 모델의 모두 4개로 34.3%(5만5500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이들 4개 경소형 모델은 지난해에도 등록 10위(16만7678대) 안에 모두 들었으며, 56만958대로 33.9%의 비중을 차지했다.
신형 그랜저로 갈아타기 위한 고객이 많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선보인 신형 그랜저는 1만407대가 팔려 국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중고차 시장의 중대형차 등록 고객 역시 신형 쏘나타 등 중대형차 로 쏠렸다. 같은 기간 국산 신차 판매 1위는 쏘나타, 2위 그랜저 등 10위 안에 중대형 모델이 7종이 들었으며, 경소형차는 아반떼(5위), 모닝(9위), K3(10위)만이 진입했다.
이들 경소형 모델 비중은 23.7%(14만4717대)로, 전년 같은 기간 4종의 모델이 32.5%(21망2017)의 비중을 차지한 것보다 9% 포인트 줄었다. 경기 침체에 부담을 느낀 저소득 구매자들이 차량 구입을 포기한 것이다. 이 기간 국산 신차 판매는 1.4%(139만3513대→141만2932대) 감소했다.
박홍규 SK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올해 자동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중고차 시장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