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최근 선보인 첫 럭셔리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2만4000 대로 잡았는데 출시 첫날 목표치의 절반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GV80의 판매 첫날 계약대수가 1만50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GV80이 수입차 중심이던 고급 대형 SUV 시장 흐름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도 있다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500만 원 넘는 GV80, 판매 첫날 1만5000대 계약 기염
국내 고급 SUV 시장은 수입차 브랜드들이 장악한 지 오래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시장이 불황을 맞고 있지만 수입차 럭셔리 SUV는 1만9644대가 팔려 2018년(1만7006대)에 비해 판매가 15.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수입차 전체 판매가 24만4780대로 2018년 대비 6.1% 감소한 것에 비하면 수입차 럭셔리 SUV 시장은 호황을 누린 셈이다.
이처럼 수입 SUV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 SUV는 판매가 저조해 위축된 모습을 보여왔다.
이러한 '수입차 SUV 전성시대'에 겁 없는 국내 브랜드 제네시스가 자체 첫 대형 SUV 'GV80'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네시스는 지난 15일 'GV80'을 공식 출시 한 첫 날 연간 판매 목표 대수(2만4000대) 중 절반이 넘는 1만5000대 가량이 사전계약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고급 SUV가 성공하려면 반드시 수입차이어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깬 대표적인 예다. GV80이 '가성비'와 '편의성'을 높여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벤츠·BMW 나와라"…GV80, 미국 등 세계 최대 시장 수출 예정
제네시스 GV80는 경쟁 차종이 BMW X5(1억20만 원)와 메르세데스-벤츠 GLE(9030만 원)로 가격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이번에 출시된 GV80 디젤은 기본 가격 6580만 원부터 시작해 옵션을 추가하면 8000만 원대까지 올라간다.
특히 GV80은 성능 면에서 훌륭한 가성비를 지녔고 편의사양은 최고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또한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독자적으로 분리한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한 몫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아울러 GV80이 국내 브랜드인 만큼 탄탄한 판매망과 서비스망을 갖춘 점도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제네시스가 GV80의 연간 판매목표 대수로 삼은 2만4000대는 지난해 BMW X5 2205대, 메르세데스-벤츠 GLE 2003대, 볼보차 XC90 1416대, 렉서스 RX 1305대보다 높은 숫자다. 이는 GV80이 수입차 견제를 뛰어넘어 프리미엄 SUV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GV80의 출시를 계기로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도 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