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BMW 등 수입차 업체까지 신차 경쟁에 가세해 시장을 장악하려는 자동차 업체 간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을 선보이며 국내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신차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막내 'G70'을 부분 변경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형 SUV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에 이어 하반기 준중형 SUV '투싼'의 완전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해 차종을 더욱 세분화할 방침이다.
현대차 형제 계열사 기아자동차는 오는 2월 중형 SUV '쏘렌토'의 완전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장착한 새로운 무기로 신차 전쟁에 뛰어든다.
현대·기아차 외에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GM), 쌍용자동차도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차를 내놓는다.
르노삼성은 소음과 배출가스 인증을 마친 후 다음달 쿠페형 크로스오버 'XM3'를 출시할 계획이다. XM3는 단종된 SM3, SM5를 대체하는 신차로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6종의 신차 또는 일부 차종을 바꾼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질세라 한국지엠은 소형과 준중형 SUV 사이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내놔 올해 새롭게 도약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에서 개발해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전략형 SUV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이 최근 세분화되고 있는 소형~준중형 SUV 시장을 정조준해 내놓은 차량이다. 특히 이 차는 젊은 소비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과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볼리'로 소형 SUV 시장에서 승전고를 울렸던 쌍용차는 쏟아져 나오는 경쟁업체의 소형 SUV에 떠밀려 올해 신차 전쟁에서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새차가 아닌 상품성 개선(연식변경) 모델 위주로 차량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첫 신차로 준중형 SUV '더 뉴 GLC 300 4매틱(사륜구동)'과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를 출시했다. GLC 외에도 GLA·GLB·GLS 등 다양한 모델이 국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벤츠는 신형 A클래스와 E클래스 등 15종에 달하는 새 차를 선보여 수입차 왕좌를 굳건히 지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BMW는 올해 첫 신차로 해치백 모델 '뉴 1시리즈'를 선보인 후 '뉴 M8 GC'와 '뉴 2시리즈', '뉴 MINI JCW 클럽맨'을 잇따라 공개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SUV Q2, Q5와 e-트론 등 3종류의 새차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은 다음달 6일 대형 SUV '투아렉' 신형에 이어 준중형 SUV 티구안 '올스페이스' 신형도 내놓을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SUV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기를 끌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외 업체들이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고객맞춤형 마케팅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