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중국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부품 수급 문제를 겪게 된 현대자동차 일부 공장이 4일 오후부터 휴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3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실무협의를 열고 공장별·라인별 부품 수급 상황을 공유하고 휴업 계획을 논의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노사는 5시간 넘게 공장별 휴업 기간과 방법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다만 노사는 중국발 일부 부품 수급이 한계에 달했다는 데 공감하고 빨리 합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일단 4일 오전 내부 운영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휴업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노조 입장이 정리되고 회사와 합의할 경우, 이르면 4일 오후 출근조(오후 3시 30분)부터 부품 부족 상황을 맞은 일부 공장이 휴업할 가능성도 있다.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그랜저 등 인기 차종 생산공장이 우선 휴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는 배선 뭉치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대개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며 국내 공장에서는 재고를 통상 1주일 치 정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협력업체 중국 공장 생산이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단되면서 국내 공장 부품 수급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재고 수량 차이가 있어 휴업 시기와 방식은 공장별·라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