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지난해 3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경영난 심화 우려로 최대 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의 자금수혈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내수판매 감소율을 전년 대비 한 자릿수로 방어했다. 그러나 수출부진과 영업비용 증가로 손실폭이 늘어났다.
쌍용차는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판매 13만5235대, 매출 3조6239억 원, 영업손실 2819억 원, 당기 순손실 3414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판매는 신형 코란도 등 신차 출시에 힘입어 4년 연속 1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1.2% 줄어든 수치지만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같은 기간 총 판매량이 4%가량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수출물량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어든 게 큰 부담이 됐다. 이로써 쌍용차의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이와 함께 신차 출시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영업비용 증가까지 겹치며 영업적자는 전년 642억 원 대비 2000억 원 이상 커졌다.
이런 실적 악화와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휴업 등으로 경영난의 심화가 우려되면서 쌍용차 최대 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자금지원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쌍용차는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올 1분기에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자본잠식률 46.2%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자본잠식률 25.6%에서 3개월만에 20%포인트나 치솟은 수치다.
코스피 상장사는 최근 사업연도 자본잠식률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만, 쌍용차는 3.8%포인트 차이로 겨우 피해갔다.
하지만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자본잠식률 50%를 웃돌 것으로 우려된다.
결국 투자 손실 리스크가 커진 마힌드라가 당초 밝힌 투자금액 2300억 원의 조기집행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들이 쌍용차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마힌드라가 통상 2월말에서 3월 중순 사이 이사회를 여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쌍용차에 대한 첫 자금투입은 3월말쯤이 돨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