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냈다. 10년 만에 순익이 99% 줄어든 것이다. 제휴산인 닛산 사태가 일부 이유로 지목된다.
미국 CNN비즈니스는 14일(현지시각) 핵심 사업의 마진 하락과 제휴사인 닛산의 기여분 감소로 수익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르노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순익은 1900만 유로(2100만 달러)로 전년 35억 유로(38억 달러)에 비해 99% 줄었다. 자동차 판매는 전년에 비해 3.4% 감소한 380만 대로 집계됐다. 그룹 매출은 3.3% 준 555억 3700만 유로, 그룹 영영업이익은 21억 500만 유로로 전년(29억700만 유로)에 비해 % 감소했다.
르노 측은 지난 10월 수정한 마진율과 현금흐름 등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르노 측은 순이익이 2018년 34억 5100만 유로에서 1900만 유로로 줄었다면서 "그룹의 영업이익 감소 외에 관계사들의 기여분 감소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사 기여분은 17억 3000만 유로가 줄었다.
르노가 지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닛산의 기여분은 거의 85% 감소했다고 CNN은 지적했다.
닛산은 하루 전인 13일 회계연도 3분기(2019년 9~12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83% 줄어든 543억 엔(4억 95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르노는 배당금을 전년에 비해 약 70% 삭감한 주당 1.10유로(1.19달러)를 제아했다.
르노와 닛산은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 스캔들 여파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 매출감소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곤 전 회장은 배임 등의 혐의로 대부분 일본에서 재판을 기다리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 지난해 12월 레바논으로 달아났다.
그가 이탈하면서 두 회사간 관계도 압박을 받았고 경영진도 소용돌이이 휘말였다. 곤은 파트너사인 르노에서도 최고경영자(CEO)인데 그가 레바논으로 달아나면서 그의 오른팔인 티에리 볼로레(Thierry Bollore) CEO가 경영했다. 새 경영자인 루카 드 메오(Luca de Meo,)는 곤의 후계자인 의 퇴출 직후인 7월에야 자리에 오를 예정으로 있다.
클로틸드 델보스 르노 CEO 직무대리는 성명을 내고 "올해는 수요 변동성 특히 유럽의 변동성이 예상되는 데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 가능성으로 가시성은 제한돼 있다"면서 "니싯과의 제휴 재개는 회사의 자금사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델보스는 1978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 견습생으로 입사해 2016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승진했다가 지난해 10월11일 CEO 직무대리로 선임됐다.
CNN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기차량으로 전환하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르노와 닛산은 신종코로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앙지인 우한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내 자동차 판매는 1월 18% 감소했으며 소비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자동차 판매장을 회피하면서 2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덧붙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중국내 공장들이 가동 중단을 이어가면서 자동차 부품생산이 중단되자 유럽과 북미, 아시아 지역의 완성차 조립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