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모회사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M&M)가 자체 투자 또는 제3자의 자금조달을 통해 앞으로 3년간 5000억 원을 쌍용차에 투입할 방침이다.
16일(현지시간) 라이브민트 등 인도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2019년 회계연도에 과거 최대인 3410억 원(약 295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부진에 빠진 쌍용차의 정상화를 위해 이같은 투자방침을 밝혔다. M&M은 KDB산업은행과 대출에 관해 논의 중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매출액 3조6240억 원(약 30억6400만 달러)로 지난 2016년 3조6290억 원(약 30억6800만 달러)에 필적할 액수를 기록했다. M&M이 지난 2007년 인수한 이래 쌍용차는 지난 2016년에 유일하게 280억 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이후 3년만에 쌍용차는 2820억 원(약 2억4400만 달러)의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쌍용차의 연결부채는 지난 2016년에 1억61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83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쌍용차의 총판매대수는 지난 2016년 15만5844대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6%나 줄어들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3000억 원은 쌍용차 운영자금 등으로 투입하고 나머지는 기존 부채 상환을 위해에 사용하겠다. 3월 말까지 관련 자금이 확보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또 "적자 상태인 쌍용차는 올해부터 손실을 크게 줄이며 2022년에는 손익균형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마힌드라는 2년간 6억6700만 달러를 절약해 영업이익률을 3% 정도 개선할 계획이다.
하지만 쌍용차가 이같은 목표달성을 이루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기아차그룹, 한국지엠이 SUV 전문업체인 쌍용차보다 많은 SUV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다 올해 다수의 신차를 출시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내수 판매를 늘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실적 개선을 위해 베트남, 러시아 등의 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