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기가팩토리4’를 신축할 부지로 마련한 독일 수도 베를린 외곽의 숲에서 나무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독일 법원이 나무 베는 일을 멈추라는 처분을 테슬라에 내렸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고등행정법원은 16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룬하이데(Gruenheide)에 위치한 기가팩토리4 공장부지의 일부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나무제거 작업을 중단할 것을 테슬라에 명령했다.
독일 법원의 이같은 조치로 생태계 파괴와 상수도 오염 등 환경 문제를 내세워 기가팩토리4 반대 시위를 해온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브란덴부르크주 행정당국에서 공장부지 매입은 승인했으나 착공 허가는 아직 하지 않은 단계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부지 조성공사에 들어간 것을 독일 법원에서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했다. 기가팩토리4 부지는 상당 부분이 숲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부지 조성을 위해서는 나무 베기가 불가피하다는 게 테슬라의 입장이다.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고등행정법원은 ‘브란덴부르크 녹색동맹’이라는 지역 환경단체가 제기한 신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법원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테슬라 측은 사흘 뒤 나무 베기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