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의 자율주행(오토파일럿·Autopilot) 모드에 속하는 TACC 기능이 경우에 따라 제한속도 표지판을 제대로 읽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TACC(Traffic Aware Cruise Control)는 오토파일럿 기능의 일부로 주행 중인 전기차가 전방의 제한속도 표지판을 인식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인식한 제한속도에 맞게 차량 속도를 자동 조절하는 장치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IT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글로벌 보안업체 맥아피의 연구진이 1세대 오토파일럿이 탑재된 테슬라 전기차의 제한속도 표지판 인식 능력을 실험한 결과 훼손된 표지판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제한속도 35mph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의 숫자 35를 숫자 85와 비슷하게 보이게 만든 뒤 실험 대상 전기차가 이 조작된 표지판을 지나가면서 원래 상태의 숫자를 인식하는지를 파악하는 방법을 썼다.
이 실험에서 전기차는 제한속도 35mph를 넘겨 85mph를 향해 질주했으며 연구진은 안전을 위해 85mph에 이르기 전에 차를 세웠다.
1세대 오토파일럿은 인텔 계열사인 모빌아이의 카메라로 인식한 시각 정보를 이용해 작동한다. 2세대 오토파일럿부터는 모빌아이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맥아피 연구진은 “실험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기 전에 테슬라 측과 모빌아이 측 모두에 이 사실을 미리 알렸고 양측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