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제모터쇼에 줄줄이 비상이 걸렸다.
오는 4월21~30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베이징모터쇼는 무기한 연기됐다.
베이징모터쇼는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총출동해 격돌을 벌이는 세계 최대 모터쇼 중 하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대대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베이징 모터쇼 연기로 신차 투입과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기아차, 벤츠, BMW 등이 참가할 예정이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도 참가기업들이 줄줄이 불참을 결정하며 끝내 취소됐다.
기아차는 이달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할 예정이던 MWC에서 자율주행·전동화 기술 바탕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다음달 5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제네바모터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역시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 모터쇼에서 유럽전략형 모델인 i20을, 기아차는 4세대 신형 쏘렌토를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형세단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포드와 캐딜락, 닛산·시트로엥·재규어랜드로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제네바모터쇼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최를 강행한다고 해도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부산모터쇼', 'EV트렌드 코리아', '수소모빌리티+쇼', 'FIA 포뮬러E 챔피언십 서울 E-Prix'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는 5월28일부터 6월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인 부산모터쇼는 수입차업체들의 잇단 불참 통보로 국산차 전시회가 될 위기에 처했다.
부산모터쇼 조직위는 지난해 9~11월 자동차업체들을 대상으로 조기 참가신청을 받았고, 이달 말까지 정식 참가신청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국산차 업체를 제외하면 BMW와 미니, 캐딜락 3개사만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벤츠, 토요타, 아우디, 재규어 등 11개사가 참가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모터쇼는 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벤츠의 경우 독일 본사가 지역 모터쇼 참가를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모터쇼 단골 참가사인 토요타·렉서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차 4개사도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수소모빌리티+쇼'는 한때 연기가 고려됐지만 경제위축 최소화를 위해 당초 계획대로 다음달 1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전시기간 중 의료관리자를 상주시키는 등 방역을 강화할 예정이지만 관람객의 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4월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V 트렌드 코리아', 5월3일 서울 잠실올림픽에서 열리는 전기차 레이싱대회 2019-2020시즌 8라운드 포뮬러E 2019/20 시즌 8라운드 서울대회 역시 '코로나19'의 확산 여부에 운명이 달렸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