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가솔린 차량을 오는 2040년까지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이러한 계획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싱가포르는 VES(Vehicular Emissions Scheme)를 상용 차량으로 운용하기 위하여 도로세 개정 및 청정 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딜로이트는 전기 자동차의 소유 비용이 내연 기관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 될 때인 2022년까지 전 세계 EV 시장이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30년에 이르면 약 1400만 대의 전기차에 대한 전기 공급이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이는 싱가포르 정부가 딜로이트의 ‘2018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설문 조사’에서 확인한 두 가지 문제 중 하나이다. 즉, 충전 인프라 확충, EV 소유 비용에 대한 혜택이다. 후자는 정부의 각종 세제 개편으로 해결이 가능하겠지만 전자는 비교적 시간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다.
싱가포르의 헝 스위 키트(Heng Swee Keat)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은 현재의 1600개 충전소를 2만8000개로 늘리는 목표를 발표했다. 물론 10년이라는 시간이 있지만 여전히 빡빡한 일정이다.
또한 정부는 이 같은 계획을 달성하는 데 민간 업체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핵심은 이러한 충전소를 분산하여 높은 활용률을 보장하고 투자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또한 충전 인프라를 태양 및 배터리 시스템에 결합하는 방법 역시 보다 더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싱가포르의 이러한 목표와 계획은 달성 가능한 것일까? 어쩌면 EV의 가장 중요한 국가 인 노르웨이를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대 전기 자동차 시장인 노르웨이는 100만명 당 1500개 이상의 공공 충전소를 설치했다. 이에 비해 싱가포르의 목표는 노르웨이보다 충전 포인트 밀도가 약 10배 더 높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노르웨이는 당근과 채찍 모두를 적절한 사용한 예로 꼽힌다. EV 구매자들에게는 매우 관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며 계속해서 가스 또는 디젤 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재정적으로 부담을 지우는 방법을 썼다. 노르웨이는 전기 자동차 비용이 엄청나고, 현재 선택 가능한 모델보다 선택이 제한되었던 전기 자동차 개발 초기에 필요한 EV의 비용 프리미엄을 낮추는 세금 제도를 마련했던 바 있다. 그리고 이것이 주효하여 전기 자동차의 선진국 자리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싱가포르는 외국인 승용차를 소유하기 매우 어려운 국가로 불린다. 그런만큼 대중교통을 더욱 발전 시키고 다른 변수 없이 싱가포르 정부가 계획된 인프라와 세제 정비를 완료한다면 가솔린 차량을 2040년까지 모두 퇴출 시키겠다는 계획이 전혀 실현 불가능 한 것만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