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인한 중국 부품 수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을 멈추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멕시코 등으로 대체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높아지는 생산 비용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3일(현지시간) 일본 외신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으로부터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자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 대체 생산에 나서는 한편 완성차 생산량도 조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제조사 마쯔다는 멕시코에 대체 생산을 결정했다. 지난달 중국 당국이 현지 공장 재가동을 승인했지만 중국 내 이동 제한 등으로 생산 인력이 부족해 부품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미쓰다는 일본에서 생산하는 마쯔다3 세단·해치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X-30의 외장 부품을 중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마쯔다는 우선 멕시코에서 생산 가능한 부품을 들여오고, 나머지는 자국 내에서 부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국 보다 생산 비용이 높아져 제조사에서는 상당한 부담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중국에 비해 부품 운송 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인건비 또한 멕시코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갑작스런 대체 생산으로 멕시코 공장의 추가 근로 등에 대한 비용도 제조사가 부담해야 한다.
닛산도 중국 부품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닛산의 5곳(오파마, 요코하마, 토치기, 이와키, 큐슈 공장)중 토치기와 큐슈 공장은 3일부터 생산을 중단한다. 2월에도 일부 공장은 부품 수급 문제로 가동을 중지했다.
신형 경차 판매도 비상이다. 중국으로부터 값싼 부품을 공급받아 차량 가격을 맞출 수 있었지만 중국으로부터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량까지 조절하고 있다.
혼다도 지난달 신차 ‘피트’를 출시, 시장 장악에 나섰지만 중국으로부터 부품 조달이 늦어지면서 차량 인도 지연이 늘어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일본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외신을 통해 “코로나19 종식의 전망이 밝지 않아, 각 제조사들이 차종에 따른 생산 거점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