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박희준 기자] 일본 자동차 업계의 중국내 신차 판매가 지난달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영향의 직격탄을 맞았다. 판매량이 적게는 79%, 많게는 91%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본의 간판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자동차는 20년 만에 월간 판매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닛산자동차도 곧 2월 판매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역시 감소를 면하지 못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일본의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자동차는 2월 중국 내 신차 판매 대수가 1만1288대로 1년 전에 비해 85.1% 줄었다고 6일 발표했다. 월간 판매 기준으로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감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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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자동차의 2월 판매도 79% 감소한 2430대에 그쳤고 미쓰비시자동차는 무려 90.7% 줄어든 691대에 그쳤다.
지난 4일 2월 발표된 도요타자동차의 2월 판매 대수도 전년 동월 대비 70.2% 줄었다. 이는 200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하락폭이었다.
2월 신차 판매 실적에서 혼다는 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마쓰다와 미쓰비시는 두 달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대 영향으로 중국 전체의 신차 수요가 크게 줄었고 그간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일본계 자동차 메이커의 판매도 일제히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신종코로나의 영향으로 2월 상순에 많은 대리점이 영업을 하지 못한 데 다 영업 재개후에도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내점 고객이 적었다.
혼다의 중국 내 신차 판매는 지금까지 센가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간 갈등 영향을 받은 지난 2012년 10월(-53.2%)이 역대 최대였지만 이번에 이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혼다에 따르면, 중국 내 대리점 약 1200곳이 이날 현재 영업을 재재했다. 다만 수요는 침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시의 대리점 관계자는 "면세점뿐 아니라 업계 전체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일부 차종에서 약간의 가격 인하를 하거나 인하 폭을 넓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승용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월 중국의 승용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0%정도 줄어근 것으로 알려졌다. 승용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심각한 이상 사태이며 지난 20년간 역대 최대의 침체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