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박희준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우한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이라는 악재에도 1분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4일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일 장 마감뒤 한 공시에서 1분기에 모두 8만8400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 예상치 7만9900대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모델별로는 보급형 모델3와 Y가 총 7만6200대, 고급형인 모델 S와 X가 1만2200대가 각각 인도됐다. CNBC에 따르면, 시장 예상치는 각각 6만8674대, 1만1234대였다.
이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7%이상 뛰었다.
차량 인도 대수는 고객이 자동차를 구입한 뒤 실제로 고객에게 인도된 대수를 말한다. 분기실적 발표에 앞서 테슬라 매출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통계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목표치 10만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공장폐쇄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감소로 고전이 예상된 가운데 일궈낸 성과여서 호평을 받기에 충분하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월 말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상하이 공장을 10일간 폐쇄했다. 이후 미국으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자 미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도 지난달 23일부터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1만여 명이 근무하는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은 주력 모델인 '모델3'를 연간 50만대 규모로 생산한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테슬라 차량인도 대수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전년도 1분기 차량인도대수는 총 6만3000대였다.
지난 1월 실적 보고 자리에서 일론 머스크는 2020년 연간 판매량이 50만 대를 편안히 초과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JMP증권의 조지프 오샤 분석가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상황 변화로 올해 더 낮은 생산과 인도 활동을 반영하도록 모델을 수정하고 있다"면서 "테슬라는 올해 43만3000대의 자동차를 고객에 인도하겠지만 내년에는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