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인도 국민을 돕는 ‘수호천사’로 나선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현대차가 코로나19의 창궐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인도에서 인공호흡기를 만들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인도 현지에서 차량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기 위해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통 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로이터는 현대차가 인도 현지 제조업체와 손잡고 인공호흡기를 만들어 타밀나두주(州), 안드라프라데시주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몰려있는 지역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인도 국민에게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해 제공한다.
현대차 인도법인 현대모터인디아(HMIL) 산하 CSR 계열사 ‘현대차 인도재단(HMIF)’은 최근 한국산 코로나19 고급 진단키트를 대량 주문했다.
현대차가 도입한 진단키트는 매우 높은 정확도를 갖추고 있어 2만5000명 이상에게 진단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전무)은 “진단 키트는 한국에서 수입한 후 인도 질병관리당국과 협의해 배포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심각한 지역 병원에 배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또 “이번 결정은 현대차 슬로건 '인류를 위한 진보'와도 관련이 있다”면서 “곤경에 처한 이들을 인류애 관점에서 도와주는 게 현대차의 경영철학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일 현재 3000명, 누적 사망자가 75명에 달하는 등 확산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인도 확진자 수는 이달 1일 1637명에 그쳤지만 불과 3일 만에 2배 이상 급증해 인도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