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수소 전기자동차(FCEV) 시장을 놓고 한국, 일본, 독일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 FCEV 시장은 한국과 일본이 양강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2013년 1월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투싼 FCEV’를 선보인 데 이어 일본은 2년 후인 2015년 도요타가 ‘미라이’, 2016년 혼다가 ‘클래리티’를 출시했다.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BMW가 FCEV 시장 진출을 선언해 세계 FCEV 시장은 한국과 일본, 독일로 이뤄진 '삼국지(三國志)'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FCEV 시장에 앞 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FCEV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세계 FCEV 시장 규모가 2018년 5만대에서 2022년 26만대, 2030년에는 220만 대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기업이 양분한 세계 FCEV 시장에 ‘유럽 자동차의 자존심’으로 평가받는 독일 BMW의 가세는 주요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BMW그룹은 지난해 9월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개막한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FCEV 콘셉트카(사전 제작 차량) ‘i 하이드로젠 넥스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독일 자동차 업체 가운데 수소 연료만으로 주행하는 차량 모델을 선보인 것은 BMW가 처음이다.
BMW는 또 2022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를 기반으로 한 첫 양산형 FCEV를 내놓은 후 시장 상황과 인프라 지원에 따라 FCEV를 2025년부터 본격 양산할 방침이다.
BMW 관계자는 "BMW가 FCEV 시장에 본격 합류해 수소 충전 인프라 확보와 세계 각국의 규제조치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공격경영에 나설 방침"이라며 "특히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차량 성능이 떨어지지 않고 특히 자동차 충분을 4분 이내에 마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BMW는 2022년 X5에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하고 향후 세단 등 다양한 차종에도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차도 이에 질세라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거대한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FCEV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올해 2월 중국 쓰촨현대 지분 전량을 인수한 것도 오는 2030년 1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 FCE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쓰촨현대는 현대차와 쓰촨난쥔(四川南駿) 기차유한공사가 공동 설립한 자동차 생산 전문 합작 법인이다.
현대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쓰촨난쥔 자동차그룹이 갖고 있던 ‘쓰촨(四川)현대’ 지분 50%를 인수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현대차가 쓰촨현대를 100% 자회사로 운영하면 의사결정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특히 첨단기술 유출 우려도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또한 국내 FCEV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죌 방침이다.
현대차가 3월 31일 서울시와 FCEV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서울 시내버스에 수소전기버스가 본격 투입된다. 또한 수소충전소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