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박희준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과 판매, 수출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출시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업일수도 이틀 늘어나면서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국내 자동차 산업동향'을 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6.8% 늘어나고 내수는 10.1% 증가했으며 수출은 1.3%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현대와 기아는 각각 14.4%, 7.5% 증가한 17만2903대, 13만5267대를 생산했다. 현대차는 GV30 등의 판매호조로, 가이차는 신형 쏘렌토 등의 생산개시로 생산이 늘었다.
르노삼성도 1만4242대로 2.8% 늘었다.
한국지엠과 쌍용은 각각 13.4%, 20.1% 줄어든 3만5228대, 1만989대를 생산했다.지엠은 기저효과로 생산이 줄었고 쌍용은 SUV모델의 내수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생산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지난달 내수는 1년 전에 비해 10.1% 증가한 17만2956대로 집계됐다. 1분기 전체 내수는 33만8578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6.1% 줄었다.
3월 내수판매는 국산차의 경우 트레일블레이저와 XM3가 각각 3187대, 5518대 팔리면서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기존 모델은 그랜저(1만6600대)와 K7(5045대) 등이 인기를 끌었다.
현대는 3% 증가한 7만2180대를 팔았다. 기아차 판매도 15.3% 늘어난 5만1008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판매도 각각 39.6%, 83.7% 증가한 8965대, 1만2012대로 집계됐다. 쌍용은 37.5% 줄어든 6860대를 팔았다.
수입차 판매도 2만3044대로 15.3% 늘었다. 특히 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계 브랜드 판매가 55.9% 증가했다.
일본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부터 꾸준한 감소세이다. 지난달 판매량도 전년 대비 67.8% 줄었다. 혼다(-84.1%), 인피니티(-72.6%), 렉서스(-70.0%), 토요타(-54.8%), 닛산(-25.4%) 등 모두 줄었다.
수출은 1.3% 증가한 21만900대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38억2000만 달러로 3% 늘었다. 1분기 전체로는 47만9388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6% 줄었다.
산업부는 3월 자동차 수룰에 대해 "고부가가치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가 수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SUV는 전년 대비 13.2% 증가한 13만8837대가 수출되면서 2016년 12월(13만9185대)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업체별로는 현대와 기아가 각각 11.8%, 5.5% 늘어난 9만5786대, 8만400대를 수출했다. 쌍용은 유럽시장에서 신형 코란도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14.3% 증가한 2485대를 수출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수출은 각각 20.9%, 57.4% 감소한 2만8934대, 3088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수출액이 19억1700만달러(19.5%)로 가장 많았다. 중동(7억8200만달러, 34.9%), 오세아니아(2만2400만달러, 8.3%) 지역 수출액도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