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 중 하나로 세계 완성차 브랜드들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경영 위기에 봉착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매 분기 기준 수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해왔지만 올해 1분기는 1000억 원대를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완성차 업체 공장의 셧다운(가동중단)과 맞물려 타이어 공장 역시 셧다운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 경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30일부터 2주간 미국 테네시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헝가리공장도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또한 국내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을 셧다운 했다.
대전과 금산 공장 연간 생산량은 각각 2000만 개 수준으로 절반 이상이 전 세계 180여 개국으로 수출된다.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이 줄줄이 셧다운 되면서 타이어의 공급이 막히고 수요가 늘지 않아 당분간 경영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아울러 한국타이어 수장인 조현범 대표가 뇌물과 횡령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오너 리스크'까지 겹쳤다.
조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협력업체 대표로부터 납품 거래 유지 등을 대가로 매달 500만 원씩 123회에 걸쳐 총 6억1500만 원을 받은 혐의와 계열사 자금 2억6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작년 12월 구속기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지난 17일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 대표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로써 지난달 보석으로 석방된 조 대표는 구속은 피했다.
재판부는 조 대표가 깊은 반성과 함께 배임수재 및 횡령 금액 전부를 반환해 피해자들이 선처를 구하고 있는 점을 참작해 양형 이유를 밝혔다. 또한 벌금형을 넘는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다는 점도 양형 사유가 됐다.
하지만 업계는 조 대표의 경영 복귀를 두고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작년 11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및 시행령(특경법 및 시행령) 개정에 따라 취업이 제한되는 기업체의 범위에 '범죄 행위로 인해 재산상 손해를 입은 기업체'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배임 등으로 형 집행이 종료된 기업인의 재직기업 복귀까지 금지하게 됐다.
특경법은 5억 원 이상 횡령·배임·사기·공갈, 5억 원 이상 재산 국외 도피 등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일정 기간 취업을 제한하고 인허가를 금지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조 대표의 혐의 발생 금액은 5억 원 이상이나 공소장에 기재된 금액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추후 법원 판결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