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박희준 기자] 러시아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4월 말까지 '임시 휴일과 자가격리' 조치를 연장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하루 1교대로 운영한다.
러시아 매체 RG는 20일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 공장이 내수용과 수출용 총 320대를 생산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억제를 위해 지난달 30일 러시아 정부의 일주일간 '임시 휴일과 자가 격리' 조치에 맞춰 문을 닫았다. 그러나 임시휴일이 4월 말까지 연장되자 10일까지 2주간 생산을 중단했다가 13일부터 17일간 일시 가동했다. 13일부터 17일까지도 이 공장은 3교대 근무가 아닌 1교대 근무로 운영했다.
2011년 문을 연대 현대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연간 23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지 맞춤형 소형 승용차인 '쏠라리스', 글로벌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한다.
RG는 현대차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억제를 위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근로자 대부분은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후속 작업 일정을 곧 통보할 계획이다.
독일 자동차 메이커 폭스바겐은 유럽과 남아메리카, 러시아 내 생산을 이날부터 차차 재개하는 일정을 발표했다.폭스바겐은 20일 독일 크빅카우, 슬로박브라티슬라바 공장의 가동을 재개하고 27일부터는 독일과 포르투갈,스페인, 러시아와 미국의 공장 가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편,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9일 '러시아-1' TV 방송에서 "지난 3월 자동차 생산과 판매는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라 각각 10~12%, 20% 증가했다"면서 "4월에는 생산과 판매 시장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