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정리 해고된 쌍용차 노동자 35명이 4일 모두 복직해 쌍용차 사태가 11년 만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쌍용차는 경영 상황이 갈수록 악화돼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해고자 35명은 이날 11년 만에 정식 출근했다.
이들은 2009년 정리해고 과정에서 해고됐다. 당시 전체 임직원의 36%인 2600여 명이 정리해고 위기에 처했는데 무급휴직이나 명예퇴직을 선택하지 않은 165명이 결국 회사를 떠났다.
이후 쌍용차는 경영상태가 좋아지면서 2013년부터 무급휴직자, 해고자, 희망퇴직자 등을 순차적으로 복직시켰다.
이날 정식 출근한 해고자들은 마지막으로 남은 복직대상자 47명 가운데 개인 사정으로 유급휴업을 연장한 12명을 제외한 35명이다.
쌍용차는 복직자들이 2개월 간 교육을 거쳐 7월 1일 현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쌍용차는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경영상황은 암담하기만 하다.
쌍용차는 지난해 281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09년 이후 최악의 경영성적표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쌍용차는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투자하기로 한 2300억 원 지원이 어렵다고 통보해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마힌드라그룹 관점에서는 파업이 지나치게 많은 쌍용차의 노사문제와 현대기아차를 앞지를 수 있는 자동차 품질과 생산성 향상이 추가 유동성을 결정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근자 대표로 나선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으로 복직하는 우리는 좋은 차를 만들어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쌍용차 노조를 불법과 탈업의 온상으로 여기고 있는 마힌드라그룹을 설득할 수 있는 고품질 차량의 생산과 성숙한 노사문화 정착이 향후 쌍용차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