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 직후 첫 현장경영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이번 재계 1·2위 업체 수장들의 회동은 미래 신(新)성장 사업인 전기차 분야 핵심인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신기술 현황 등을 공유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 삼성 측 전기차 배터리 관련 핵심 임원들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 총수 모임 등을 제외하고 국내 대기업 총수가 사업 목적으로 단독 회담을 갖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 간 만남에 재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지난 6일 대국민 사과에서 '신(新)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힌 이후 첫 현장 경영에 나서는 것이라는 점에서 재계 관심이 더욱 뜨겁다.
전기차 배터리는 정부가 ‘한국판 뉴딜’로 지정해 육성하는 사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 연설에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을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고 밝혔다.
삼성SDI는 현재 내년을 목표로 차세대 전기차배터리 제품 ‘젠5’ 본격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젠5는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현재 양산전기차 20% 높은 수준인 600km 이상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3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1회 충전에 800km 주행, 1000회 이상 배터리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배터리'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차세대 배터리로 떠오르고 있는 전고체전지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해 대용량을 구현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오만학 글로벌모터즈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