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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민족으로 뭉친 현대차와 삼성...글로벌 미래차 시장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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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민족으로 뭉친 현대차와 삼성...글로벌 미래차 시장 '초긴장'

정의선-이재용 부회장, 삼성 SDI 천안사업장 비공개 회동
전기차 배터리 개발 협력, 자율주행차 기술 논의 예측

김현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5-14 10:28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내 각계 대표와 특별 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내 각계 대표와 특별 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그룹이 미래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재계 서열 1위와 2위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지난 13일 충남 천안의 삼성 SDI 배터리 공장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전기차 사업 육성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삼성 배터리가 아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주로 사용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삼성 SDI는 각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기 때문이다.

즉 현대차가 사용하는 배터리와 삼성 SDI가 생산하는 배터리 모양이 달랐기 때문에 애초 서로의 길이 달랐다.

하지만 삼성 SDI는 규격화된 원통형 배터리도 생산하고 있어 향후 현대차그룹의 요구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두 총수의 회동으로 양사는 배터리 설계 단계부터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현대차가 다양한 배터리 공급처를 확대해 안정적인 공급을 유도하고 배터리 업계에 치열한 경쟁을 유발시켜 가격을 낮추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양산하는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 1차 공급사로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하고 5년간 약 50만대 10조 원 규모의 배터리를 확보키로 했다.

아울러 두 총수의 단독 회동으로 향후 배터리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도 양사가 함께 협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테슬라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하고 있어 이미 뛰어난 기술력이 입증됐다. 여기에 현대차의 빅데이터가 더해진다면 인텔과 구글 등 선두그룹을 빠르게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대한 의견과 신기술 현황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최고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해 연관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는 차세대 배터리로서 단단하면서도 안정화돼 있다"라며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모빌리티 시장의 혁신을 이루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전영현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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