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행사 ‘배터리 데이’가 당초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달 말께 열릴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부터 누차에 걸쳐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주목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강조해왔다. 테슬라가 이 행사에서 전기차 배터리에 관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상당수 업계 관계자들이 예상하는 이유다.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테슬라가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내용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차량 가격을 종래의 휘발유 차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만큼 생산 단가는 크게 낮추고 수명은 크게 늘린 테슬라 모델 3용 배터리를 배터리 데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격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게 전기차 업계의 주요한 현안이었기 때문에 테슬라의 발표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슬라는 이 새로운 배터리를 올해 말이나 다음해 초부터 중국 시장에 가장 먼저 적용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 배터리는 테슬라가 지난해 '로보택시' 개념을 선보이면서 언급한 바 있는 '100만마일 배터리(million mile battery)'를 구체화한 제품일 것으로 예상된다. 100만마일 배터리란 쉽게 말해 배터리셀 수명이 100만마일에 달한다는 뜻이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이 배터리를 새로운 협력사로 끌어들인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와 함께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지난 7일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통해 전체 2차전지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전기차 제조사나 관련 배터리업체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용량, 장수명이라는 배터리 소재 개발에 좀 더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렇게 되면 내연기관 대비 가격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게 될 것이고 흔히 얘기하는 전기차의 내연기관 대비 프라이스 패리티(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판매가각 동일해지는 시점) 달성 시점이 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