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국(63) 대표가 이끄는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현대모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맞서 미래자동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선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환경 친화 경영, 지역사회 가치 창출 등 ‘3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1위인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7일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총 2000여 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로 만 10년째인 현대모비스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주요 이해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경제, 사회, 환경 부문의 경영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발간하고 있다.
올해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자율주행·전동화 등 핵심 분야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하는 '환경 친화 경영' ▲이해 관계자와 상생하는 '지역사회 가치 창출' 등 3대 경영 화두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2000여 개 프로젝트를 마련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지난 2015년(6258억 원)에 비해 약 60% 증가한 1조 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연구 인력 5000명 이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에 대한 실천 방안으로 현대모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 밸리와 중국 심천에 운영 중인 '모비스 벤처스'를 중심으로 올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와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분야 해외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을 넓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 혁신)'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기업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친환경 체계를 펼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구축한 전사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협력업체들이 추진 중인 독자적인 환경 시스템 구축을 도울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올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권 거래제 할당 목표 대비 3% 가까이 감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또한 2025년에는 주요 생산 공장을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기반으로 바꿀 방침이다.
이를 통해 차량 부품을 제작하기 위해 에너지만 소비하는 업체가 아닌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모두 효율적으로 하는 '에너지 프로슈머(생산과 소비에 모두 참여하는 ‘참여형 소비자)’로 거듭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진정한 동반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현재 펼치고 있는 6대 사회공헌 활동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1000여 개 부품 대리점에 할인된 가격으로 부품을 공급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연장하는 등 신속한 긴급 경영 지원을 펼쳐 모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모비스가 상생 경영 활동을 지속해 최첨단 자동차 부품업체에 그치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