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 V룸이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3억달러 넘게 자본을 조달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상장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르네상스 캐피털의 선임 IPO시장 전략가 매튜 케네디는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에서도 번성할 차세대 기업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V룸은 이 범주 안에 든다"고 전제했다.
케네디는 자동차 중개상들은 다시 문을 여는 것조차 어렵지만 막상 열었다 해도 소비자들이 고가 물품 구매를 미루고, 불필요한 여행은 자제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V룸 같은 정보기술(IT) 중고차 플랫폼 업체들은 (오프라인 딜러들보다) 더 내성을 갖췄음이 입증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자동차 온라인 쇼핑에 점점 더 흥미를 가져왔고, 코로나19는 이같은 추세를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케네디는 V룸의 숙적인 카바나 주가 흐름을 예로 들어 V룸 주가상승 가능성을 전망했다.
케네디에 따르면 카바나 주가는 미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정점으로 치닫던 3월 이후 반등해 2017년 IPO 당시 가격에 비해 600% 넘게 급등했다.
그는 "이 사실만으로도 V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V룸이 1일 결정한 IPO 세부사항에 따르면 목표주가는 15~17달러로 약 1880만주를 발행하게 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은 최대 19억2000만달러 수준에 이른다.
오는 10일 장 마감 뒤 상장되며 이튿날인 11일 첫 거래가 시작된다.
V룸은 그러나 여러 제약 요인들에 노출돼 있다. 온라인 쇼핑 업체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자유롭지는 못하다.
경제에 드리운 불확실성이라는 먹구름과 자동차 산업 침체가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V룸은 이미 자동차 가격 인하에 나섰고 마진은 줄고 있다.
V룸은 미국미 대부분에 자택대기령이 내려진 3월11일~3월31일 온라인 자동차 판매가 3월 11일 이전 20일에 비해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V룸은 또 대부분 스타트업들이 그렇듯 2012년 설립 이후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1분기 현재 적자 규모는 6억1600만달러에 이른다. 또 올들어 적자가 확대돼 배당 가능성은 거의 없다.
소비자들이 자동차 같은 대형물품을 선뜻 온라인으로 사려하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으로 지적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