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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생사기로..."절체절명 위기 딛고 회생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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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생사기로..."절체절명 위기 딛고 회생 발판 마련"

대주주 신규 투자 철회...정부 지원도 불투명
비핵심 자산 매각 통해 투자 재원 확보
신차 개발 집중, 경영 정상화 위한 노사 협력

김현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6-10 08:41

쌍용차 전경.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차 전경. 사진=쌍용차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쌍용자동차가 회생 발판의 해법을 모색한다'

쌍용차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신규 투자 철회에 이어 국내·외 판매실적 부진까지 겹쳐 진퇴양난에 빠졌다.

하지만 쌍용차의 끈질긴 생명력은 오히려 위기에 빛을 발했다. 쌍용차는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쌍용차의 이름을 꿋꿋이 지켜왔기 때문이다.

쌍용차 예병태 사장.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차 예병태 사장. 사진=쌍용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외면...'2300억 원 신규 투자 철회'


쌍용차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은 판매 2만4139대, 매출액 6492억 원, 영업 손실 986억 원, 당기순손실 1935억 원이다.

쌍용차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지난해말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해 향후 3년간 2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를 2013년에 인수한 후 2013년 800억원, 2019년 500억원 등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만 했다.

그러나 마힌드라그룹은 기존 계획을 불과 몇 달 전 번복하고 2300억 원이 아닌 긴급 운영자금 명목으로 4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마힌드라그룹의 외면에 쌍용차는 차선책으로 정부에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정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대상 '불투명'


쌍용차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에 놓인 기업을 구제하기 위해 만든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가운데 2000억 원 규모를 요청했다.

기안기금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타격을 입은 업체를 대상으로 하지만 쌍용차가 지원 대상이 될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쌍용차는 13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며 올해 1분기에만 986억 원의 영업손실과 193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쌍용차가 28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쌍용차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공장 폐쇄 조치로 판매 실적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쌍용차에 수 만 명의 일자리가 달린 만큼 쌍용차 요청에 난처하면서도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쌍용차 서울서비스센터.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차 서울서비스센터. 사진=쌍용차

◇비핵심 자산 매각 통해 투자 자금 확보 본격화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서울서비스센터를 18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쌍용차는 ‘세일 앤드 리스백(sale and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조건으로 고객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전 서비스센터 부지와 인재개발원, 천안과 영동 물류센터 등도 매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의 이러한 행보는 재무 구조 개선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처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쌍용차 노·사·민·정 특별 협의체.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차 노·사·민·정 특별 협의체. 사진=쌍용차

◇올해가 생사기로... '신차 개발과 노사 협력 중요'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 부분 변경 모델과 함께 소형 SUV '티볼리'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를 다시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쌍용차는 내년 초 국내 첫 준중형 SUV 전기자동차 출시를 위한 막바지 개발에 한창이다. 이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신차 투입으로 기사회생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쌍용차 노사는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 찾기에 의기투합하는 모습이다.

노조는 지난 8일 쌍용차 경영 정상화와 경기도 평택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쌍용차 경영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평택시와 함께 노·사·민·정 특별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속적인 실무 회의와 간담회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들을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와 사업의 지속적인 운영, 고용 안정화를 위해 대주주, 정부 등과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재원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표명했다.

위기에 강한 내성을 지닌 쌍용차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가 올해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된 셈이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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