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박희준 기자] 이탈리아 미국 자동차 회사인 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55억 유로 규모의 이익배당금을 줄이기 위해 일부 자산의 분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탈리아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피아트는 지난해 합의한 합병안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CA 대변인은 3일(혅니시각) 이탈리아 일간지 '일 솔레 24 오레'에 나온 배당금 변경 가능성을 일축했으며 프랑스 자동차 회사 PSA도 같은 날 "합병과 관련해 정규로 나오는 추측보도에 대해 아주 명백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부인했다.
FCA 대변인은 "합병의 구조와 조건은 합의됐으며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FCA와 PSA는 내년 1분기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이탈리아 매체 일솔레는 FCA가 특별 배당금 대신에 주주들에게 자산을 넘겨줌으로써 현금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논의는 초기 단계이고 결정된 것은 없다고 보도했다.
분사 대상은 세벨 밴 사업부나 FCA의 알파 로메오,마세라티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일솔레는 덧붙였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엄청난 규모의 정부 보증을 받은 FCA가 특별 배당금을 주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는 것이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FCA가 코로나19 사탤흘 극복할 수 있도록 63억 유로(약 8조5651억원) 규모의 대출 보증을 해주기로 했다.이번 대출 보증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럽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것 가운데 최대라고 로이터는 전했다.이탈리아 당국은 그 대가로 노조와의 별도 합의가 없는 한 이탈리아 내 투자·고용 유지 등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대신 배당금 지급 금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정부 보증을 받았더라도 FCA가 배당금 지급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배당금 지급은 2021년으로 예정돼 있는데다 FSA모기업인 네덜란드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 NV가 지급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정치권은"위기 동안 대규모 현금 배당을 하는 게 적절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7위 규모의 자동차 제조사인 FCA는 이탈리아에 6곳의 공장과 6만5000명의 고용 인원을 두고 있다.
FC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4월 두 달 간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으며, 이후에도 판매 부진 등으로 유동성 압박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