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박희준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스마트' 등의 브랜드를 가진 독일 자동차 업체 다임러가 생산 체계 변경의 하나로 전기차와 내연기관 소형차를 생산하는 프랑스 엉바슈(Hambach) 공장을 매각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여파를 극복하기 위한 다임러의 리스트럭쳐링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재무부 장관이 직접 나서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각) 다임러가 유럽 자동차산업의 시설 과잉과 유럽 내 신차 수요 급락에 따라 프랑스 공장을 매각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프랑 동쪽에 있는 엉바슈의 공장은 벤츠의 전기차 전용 서브 브랜드인 'EQ'의 소형차 일부와 2인승 경차 전용 브랜드 '스마트' 포투(ForTwo)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량은 2017년 기준으로 8만여 대로 지금까지 220만여대를 생산했다.
스마트 브랜드 생산은 모두 프랑스에서 중국으로 이전된다. 다임러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업체 '지리'와 합작공장을 설립해 차세대 '스마트'의 포투 EV(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임러는 2022년까지 벤츠와 스마트 브랜드에서 10종류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25%$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2028년 발표했다. 더욱이 스마트는 2020년부터는 전기차만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임러는 3개 대륙 6개 지역에서 전기차를 생삲라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며 그중 하나가 프랑스 엉바슈였다.
다임러는 엉바슈 공장을 전기차 전용 스마트 공장으로 만들기 위해 5억 유로를 투자해 새로운 차체 공정과 표면 처리 공정을 구축하고 조립 시설을 확장했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유럽 내 자동차 신차 수요가 준데다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능력을 확충하면서 공급 과잉 상태에 된 것이다. 다임러의 생산 계획 재편은 생존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다임러는 이번 구조재편으로 2분기에 약 5억 유로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다임러는 공장 유지를 포함해 모든 옵션을 열어둬야 한다"며 생산 체계 변경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