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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부품 공급업체 프리벤트 기밀회의 1년여 간 불법 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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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부품 공급업체 프리벤트 기밀회의 1년여 간 불법 도청

김수아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0-07-28 12:56

폭스바겐의 프리벤트사 관련 기밀 전략 회의가 2017년~2018년에 걸쳐 비밀리에 도청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의 프리벤트사 관련 기밀 전략 회의가 2017년~2018년에 걸쳐 비밀리에 도청됐다. 사진=로이터
독일 폭스바겐이 부품공급사 프리벤트(Prevent) 그룹과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주요회의 내용을 도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독일은 27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의 불법 도청 테이프를 폭로하며 자동차업계의 신뢰를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좌석 커버 및 구성부품을 공급하는 프리벤트사와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거의 50시간에 달하는 회의내용을 도청당했고 이에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음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누가 어떤 이유로 불법도청을 했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는 분명한 불법행위로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폭스바겐은 프리벤트와 오랜기간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폭스바겐은 해당 하청 업체에 2019년 3월 31일까지 차 시트 제작을 맡겼는데, 해당 하청 업체가 갑자기 가격을 25% 인상한 것을 이유로 2018년 봄에 계약을 취소하고 다른 하청 업체를 찾았다.

프리벤트가 지난 2월 이에 대해 소송을 걸었으나, 끝내 폭스바겐의 계약 파기가 정당했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 외에도 두 기업의 소송전은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어 약 7억 달러 이상의 보상금이 예상된다고 알려졌다.

슈뢰더 전 총리 및 전 폭스바겐 감독 이사회 등 고위 경영진들은 친러시아 관계를 통해 러시아가 프리벤트에 투자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설명했다.

슈뢰더 측은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프리벤트와의 충돌에 대한 기밀 전략 회의가 2017년~2018년에 걸쳐 비밀리에 도청됐다.

몇주 전 교체된 새로운 폭스바겐 CEO 올라온 랄프 브란드스태터(Ralf Brandstätter)는 프로젝트 그룹의 결과를 상사 허버트 디스 회장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했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이날 "내부 및 기밀 회의가 불법적으로 문서화되고 허가없이 그러한 정보가 공개된 것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사건이 조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에 정통한 폭스바겐 직원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배신자가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프로젝트 그룹은 폭스바겐을 프리벤트 그룹으로 벗어나기 위한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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