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이하 수입차협회)가 협회 회장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의 직원 폭행 논란과 관련해 “해당사 내부에서 발생한 일들로 수입차협회와는 무관하다”라며 선을 그었다.
수입차협회는 지난 28일 긴급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로쏘 사장의 협회 회장직 직무정지를 의결했다. 수입차협회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언론에서 언급되는 의혹과 관련해 정상적인 회장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직무정지 의결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로쏘 사장을 둘러싼 의혹은 수입차협회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수입차협회는 “당사자가 사장으로 재직하는 해당사 내부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회원에 대한 권익을 보장하고 협회에 거는 대내외 막중한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현 단계에서 보다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로쏘 사장은 지난 3월 수입차협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선임됐다. 그러나 FCA코리아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폭로로 파문이 일어 4개월여 만에 직무가 정지됐다. 업계에 따르면 로쏘 사장은 외국인 최초 수입차협회 회장이면서 직무가 정지된 첫 사례다. 로쏘 사장은 앞서 FCA코리아 대표 직무에서도 배제됐다.
로쏘 사장에 대한 의혹은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불거졌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미국 SUV 자동차 브랜드 Je*p 한국 법인 FC* Korea 대표이사의 성범죄와 폭행, 폭언을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로쏘 사장이 남성 직원들에게 여성 직원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발언을 일삼고 사무실에서 직원을 상대로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로쏘 사장이 이끌었던 FCA코리아는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 한국 법인으로 크라이슬러, 지프, 랭글러 등 브랜드 자동차를 국내에 판매한다. 로쏘 사장은 2012년 말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으로 부임해 한국과 연을 맺었다.
한편 로쏘 사장을 대신해 수입차협회 회장 권한대행은 임한규 상근부회장이 맡는다. 수입차협회는 관련 사건에 대한 FCA코리아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협회 차원에서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