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인사와 관련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29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 대해 제네시스 브랜드가 중국 등 해외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제네시스의 중국 재진출 가능성은 장재훈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겸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이 지난 1일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제네시스 사업부장까지 맡으면서 제기됐다. 외신은 제네시스사업부장이던 이용우 부사장이 이노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점에도 주목했다.
국내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던 장 부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등 해외 진출에도 성공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아반떼를 비롯한 신차를 필두로 국내 판매 실적 향상을 주도했다.
이용우 신임 사장은 '글로벌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는 제네시스사업부를 맡기 전에 북미권역본부장과 브라질본부장을 지냈다. 이 사장이 현대차그룹 광고 부문 계열사 이노션 대표이사에 임명되면서 제네시스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새로운 담당자(장재훈 부사장과 이용우 사장)의 책임은 판매량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또 “제네시스 패밀리 디자인이 개성적이면서 고급스러움을 드러낸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라면서 “(렉서스와 벤츠 등) 다른 고급 브랜드와 비교해 늦게 진출한 제네시스가 중국 고급차 시장을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제네시스가 미국 등 북미지역과 중국시장을 모두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제외한 현대차 판매 실적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6% 정도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로서는 경제발전에 따른 소득향상으로 고급차 수요가 만만치 않은 중국 자동차 시장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