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순수 전기차 브랜드 이름을 ‘아이오닉(IONIQ)’으로 짓고 2024년까지 출시할 전기차 3종의 윤곽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내세워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56만 대를 판매해 시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첫 번째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정해졌다. CUV는 장르를 넘나드는 다목적 차량이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열린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전기 콘셉트카 ‘45’ 기반 양산형 차량이다. 45는 현대차를 세계적 자동차 제조사로 끌어 올린 밑거름이 된 ‘포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아이오닉은 전기차를 뜻하는 ‘이온(ION)’과 현대차의 독창성과 브랜드 개성을 담은 ‘유니크(Unique)’를 조합한 이름이다.
아이오닉 5라는 이름처럼 현대차 순수 전기차 이름은 브랜드명 뒤에 차급을 나타내는 숫자가 붙는다. 국가마다 이름을 달리 쓰지 않고 통합할 수 있으며 직관적이라는 설명이다.
아이오닉 디자인 철학은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다. 영속성을 갖도록 순수하고 정제된 디자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기하학적 형태의 점을 활용한 ‘파라메트릭 픽셀’을 핵심 요소로 삼아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할 예정이다.
아이오닉은 ‘전동화 경험의 진보’를 개발 방향으로 잡았다. 단순히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동력 자동차로 바꾸는 전동화 기술에만 관심을 두지 않고 새로운 이동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뜻이다. 조원홍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은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고객에게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기반 전동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2022년 ‘아이오닉 6’과 2024년 ‘아이오닉 7’을 출시한다. 아이오닉 6는 중형 세단이며 아이오닉 7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차급과 장르를 다양하게 구성해 소비자 입맛에 맞춘다는 전략인 셈이다.
아이오닉 브랜드로 출시될 차량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사용한다. 배터리는 20분 이내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리도록 만들어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실내 공간을 최대한 넓히면서 생활 공간으로 개념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NEF)에 따르면 2040년 글로벌 승용차 판매량 중 58%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5월까지 판매량 기준 세계 6위에 올랐다.
한편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 공개를 기념해 ‘아임 인 차치(I’m in Charge)’ 이벤트를 진행한다. 첫 번째 행사는 ‘런던 아이’에서 열린다. 런던 아이는 영국에 있는 대관람차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개월 동안 가동을 멈췄다. 현대차는 영문 알파벳 ‘O’ 형태인 관람차에 일부 장치를 추가해 아이오닉의 ‘Q’로 시각화해 메시지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