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기간으로 기록된 장마에 전국에서 호우 피해가 속출하자 자동차업계가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과 혼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집중호우 피해복구에 써달라며 성금을 쾌척했다.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선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10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0억 원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임직원들이 긴급지원단을 구성해 재해 현장에 생필품을 지원하고 이동세탁 차량 2대를 급파했다.
현대차그룹 이동세탁 차량은 18kg 세탁기 3대와 23kg 건조기 3대, 발전기 1대를 갖춰 하루 평균 1000kg에 달하는 세탁 용량을 처리할 수 있다. 주택이 물에 잠겨 당장 입을 옷이 부족한 이재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를 비롯해 최근까지 크고 작은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피해복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수입차 업체 혼다코리아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혼다코리아는 같은 날 성금 1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맡겼다. 성금은 침수 주택과 시설 복구, 이재민 구호품 지급과 임시 대피소 지원, 심리 상담 등에 사용된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더는 수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갑작스러운 피해를 본 지역이 신속하게 복구돼 이재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혼다코리아의 이번 기부는 한일 경제갈등이 촉발하며 실적 악화로 고전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1453대를 파는 데 그치며 한일 경제갈등 직전인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가 무려 74.4%나 줄었다. 이에 혼다코리아는 8월 한 달간 어떤 차량을 사더라도 엔진오일을 평생 무료로 갈아주는 이색 이벤트를 선보였다.
공장이 들어선 지역사회를 위해 성금을 내놓은 회사도 있다. 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11일 대전·충남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가 자리 잡은 대전·충남은 지난달 말부터 시간당 1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인명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