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시스템 생산 업체 한온시스템(옛 한라공조)이 정부·여당이 미래 성장전략으로 추진하는 ‘K-뉴딜(한국형 뉴딜)’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손정원 한온시스템 사장은 12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미래차 관련 현장 간담회 발표자로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전기차협회, 현대자동차그룹 등 산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중에서는 한온시스템이 유일하게 연단에 올랐다.
손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한온시스템은 지난 5년간 1조 3500억 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했다”라며 “지난 2018년 45% 수준이던 친환경차 연구 인력 비중을 지난해 56%로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구 인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며 정부 과제 연계 연구개발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에 탑재되는 공조장치의 열 관리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소모하는 전기차 특성상 공조장치 작동에 따른 주행거리 감소는 필연적이다. 특히 배터리는 낮은 온도에서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손 사장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이 개발한 고효율 열 관리 시스템은 저온 환경에서 주행거리를 최대 24%까지 높여준다.
한온시스템은 수소연료전지차 전기계통 부품 열을 식혀주는 냉각 시스템도 개발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얻어 모터를 돌리는데 이 과정에서 열이 발생한다. 한온시스템이 개발한 냉각 시스템은 열을 효과적으로 식혀준다.
한온시스템은 2014년부터 현대·기아자동차에 고효율 열 관리 시스템을 납품해 왔다. 기아 ‘쏘울’ 전기차와 현대 ‘코나’ 전기차, 그리고 수소차 ‘넥쏘’에 한온시스템이 개발한 열 관리 시스템이 탑재된다. 한라공조가 전신인 한온시스템은 2015년 한앤컴퍼니·한국타이어 컨소시엄에 인수된 후 미래차 대응 역량 강화에 힘쓰는 중이다.
한편 블룸버그 신에너지 금융연구소(BNEF)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40년 승용차 판매량 중 친환경차 비율은 약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손 사장은 “한온시스템은 미래차 공조와 열에너지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