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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배터리 독자개발 전쟁…韓, 차세대 전지 개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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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배터리 독자개발 전쟁…韓, 차세대 전지 개발 승부수

테슬라, 9월 기술설명회서 '배터리 독자개발' 계획 발표 예정
'K-배터리' "고밀도 배터리로 승부 본다"

오만학 기자

기사입력 : 2020-08-13 09:55

테슬라는 다음달 22일 개최하는 기술설명회 '배터리 데이(Battery Day)'에서 배터리 자체 개발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는 다음달 22일 개최하는 기술설명회 '배터리 데이(Battery Day)'에서 배터리 자체 개발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최근 테슬라,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독자 개발 러시가 이어지면서 배터리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외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다음달 22일 막을 올리는 기술설명회 '배터리 데이(Battery Day)'에서 배터리 자체 개발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의존 끊자"…완성차 업계, 자체 배터리 R&D 속도전


테슬라는 몇 해 전부터 배터리 독자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에 자체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빠르면 내년부터 생산하는 일부 전기차 모델에 자체 개발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배터리 자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독일 완성차 업체 BMW는 지난해 11월 문을 연 배터리 연구소 ‘배터리 셀 역량 센터’에서 최근 배터리 셀 연구에 돌입했다. BMW는 또한 오는 2022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 뭔헨 인근에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1만4000㎡ 규모 시범 공장도 지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BMW는 지난해 미국 'LA오토쇼'에서 "배터리 개발 기술을 내재화하고 BMW 전기차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직접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2017년 10월 열린 도쿄모터쇼에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2020년대 전반까지 실용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 업계 1위 현대자동차도 현재 자체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LG화학과 합작사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자체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원가 절감'과 '독립성 확보' 때문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하지만 현재 배터리 시장 대부분을 한·중·일 배터리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로서는 원가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개발에 직접 뛰어들어 한·중·일 업체 의존도를 낮춰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자체 배터리 개발 움직임에 대응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자체 배터리 개발 움직임에 대응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韓 '배터리 빅3', 차세대 배터리·양극재 확보에 명운


완성차 업체들의 자체 배터리 개발 움직임에 대응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SK이노는 최근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인 ''NCM9 1/2 1/2(구반반:니켈 90% 코발트 5% 망간 5%)'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NCM구반반' 배터리는 코발트 사용량을 5%로 줄여 제조단가를 낮추고 니켈 비중을 90% 이상 높여 주행거리가 최대 700km까지 늘어나는 점이 특징이다. SK이노는 2023년 출시 예정인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에 이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최근 25분 이내에 80%를 급속충전하고 1회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이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연구개발 분야에만 1조1323억 원을 투자했다.

삼성SDI 역시 현재 내년을 목표로 차세대 전기차배터리 제품 ‘젠5’ 본격 공급을 준비 중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 업계는 차세대 베터리 핵심 소재 '양극재' 공급망 확보 경쟁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엘앤에프로부터 니켈 함량 90%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공급받고 있는 LG화학은 최근 양극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 회사에 제품을 독점 공급받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화학은 포스코케미칼이 개발한 니켈 80%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에 이어 90%인 NCMA 양극재 공급도 검토 중이다.

SK이노는 니켈 90% 이상인 양극재를 확보하기 위해 에코프로비엠과 손잡고 포항에 NCM 양극재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생산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국내 배터리 3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34.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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