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지난 13일 하이브리드와 준고성능 모델 ‘N라인’ 출시로 선택폭을 한층 넓히면서 신차 구매를 앞둔 소비자 고민이 깊어졌다.
7세대 올 뉴 아반떼는 지난 4월 5년 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오며 준중형 세단 전성기의 2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반떼는 1.6리터 가솔린 스마트스트림(일반 모델)과 액화석유가스(LPi), 하이브리드와 N라인(1.6 가솔린 터보) 등 총 4가지 파워트레인(동력장치)을 갖추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반떼는 4월부터 7월까지 넉 달간 3만 9098대가 판매됐다. 대부분이 가솔린 모델이다. 그러나 하이브리드가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가면서 일반 가솔린이냐, 하이브리드냐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반떼 일반 가솔린 모델 대비 하이브리드가 비용 면에서 유리한 주행거리는 10만km를 넘었을 때다. 1년에 2만km를 타는 운전자는 5년이면 본전을 뽑는 셈이다.
물가상승과 기름값 변동 등 다른 요인을 모두 배제하고 단순 계산했을 때 누적 주행거리가 10만km에 다다르면 하이브리드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연료비 계산에는 각 모델의 도심·고속 복합 공인연비(16인치 휠 기준 일반 14.9km/L, 하이브리드 21.1km/L)와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이 집계한 14일 전국 주유소 무연 휘발유 평균 가격(1361원)이 사용됐다.
이를 토대로 연료 소모량과 리터당 휘발유 가격을 곱해 주행거리별로 계산하면 1만km를 탔을 때 일반 가솔린 모델은 91만 3423원(671.1L), 하이브리드는 64만 5024원(473.9L)으로 하이브리드가 26만 8399원 저렴하다. 마찬가지로 주행거리를 늘려보면 10만km에 도달했을 때 총 유류비 차이는 268만 3991원이다.
각 모델 최고 트림(등급)인 ‘인스퍼레이션’을 기준으로 일반 가솔린 모델은 2453만 원(개별소비세 3.5% 적용),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 혜택을 더해 2814만 원이다. 하이브리드가 361만 원 비싼데 친환경차 취등록세 감면 등을 적용하면 실제 내는 돈은 290만 원 정도로 차이가 좁혀진다. 다만 단순 계산한 결과이기 때문에 참고하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통상 하이브리드는 차량을 많이 이용하고 시내를 주로 다닐수록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 반면 차를 자주 쓰지 않거나 고속도로를 정속 주행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면 차량 가격 대비 일반 가솔린 모델이 경제적이다. 아반떼 일반 모델도 고속도로에서는 공인연비가 17.3km/L로 준수한 편이다.
한편 동력 성능으로 따졌을 때는 하이브리드가 낫다. 배터리를 모두 소모하지 않는 한 전기모터가 꾸준히 힘을 보태주기 때문이다. 제원표에 따르면 아반떼 일반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를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합쳐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