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25일 현대캐피탈과 함께 영업용 전기차에 탑재된 고전압 배터리 보증기간을 주행거리 기준 최장 40만km까지 연장해주는 상품을 내놨다. 상품 가입 대상은 현대캐피탈 할부 금융을 이용해 니로·쏘울·봉고 EV를 영업용으로 구매한 고객이다.
영업용 전기차 배터리 보증기간 연장 상품은 국내에서 기아차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일반 차량보다 주행거리가 긴 영업용 차량 특성상 고전압 배터리 수리비 부담을 줄여 많은 고객들이 쉽게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보증 연장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현재 니로·쏘울 EV 택시에 최초 10년 또는 20만km까지 배터리 보증기간을 적용 중이다. 1톤 트럭 봉고 EV는 8년 또는 12만km까지 보증이 가능하다.
배터리 보증 연장 상품에 가입하면 니로·쏘울 EV 택시는 275만 원에 10만km, 415만 원에 20만km를 추가 연장할 수 있다. 영업용 봉고 EV는 230만 원에 8만km, 285만 원에 12만km를 늘릴 수 있다. 두 유형 모두 기간이 아닌 주행거리 연장만 된다.
가령 니로 EV를 보유한 개인택시 기사가 415만 원(20만km 연장)짜리 상품에 가입했다면 기존 보증기간인 주행거리 20만km를 넘기더라도 40만km에 도달할 때까지 배터리를 415만 원에 교체할 수 있다.
한편 니로·쏘울·봉고 EV 배터리 교체 비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팩의 1킬로와트시(kWh)당 글로벌 평균 가격은 18만 원 정도다. 이를 고려하면 용량이 64kWh인 니로 EV 배터리를 보증기간 연장 없이 100% 자부담으로 교체할 때 부품 값만 1000만 원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증기간 연장 상품 가입으로 비용의 절반 넘게 절약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