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글로벌모터즈

포드, SK이노-LG화학 ‘배터리 싸움’에 ‘전전긍긍’...남모를 속사정

메뉴
1 공유

뉴스

포드, SK이노-LG화학 ‘배터리 싸움’에 ‘전전긍긍’...남모를 속사정

SK이노 배터리 쓰는 포드 전기차 ‘F-150’
포드, 한국 배터리 업체 간 소송에 ‘촉각’
LG화학 승소하면 배터리 공급 차질 ‘우려’

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 2020-08-27 17:11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州)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州)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미국에서 벌이는 소송전에 글로벌 자동차 회사 포드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차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해외 인터넷 매체 ‘테슬라라티(Teslarati)’에 따르면 포드는 오는 2022년 출시 예정인 전기 픽업트럭 ‘F-150’에 탑재될 배터리 공급이 차질을 빚을까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포드는 F-150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공급받기로 돼있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에서 이기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어려워진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州)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이 2차 전지에 관한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걸었다. 앞서 2017년 LG화학 직원 5명이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일이 소송전으로 비화한 것이다.

ITC는 올해 2월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판결을 내렸다. 현재 SK이노베이션 측 이의제기를 수용해 당시 판결을 재검토 중이다.

테슬라라티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에서 공급하지 못하는 배터리 물량을 메울 수 있다고 밝혔지만 포드는 이 제안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라며 “LG화학은 과거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아우디 전기차 ‘e-트론’에 쓰일 배터리 납품을 지연시킨 적도 있다”고 부연했다.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포드는 내심 테슬라가 다음 달 22일 개최하는 기술 설명회 ‘배터리 데이’를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는 기술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포드가 F-150으로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경쟁을 예고한 만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제때 배터리를 받지 못하면 기선을 제압당할 수 있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터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