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명차(名車)를 자부하는 롤스로이스가 ‘뉴 고스트’를 공개하고 글로벌 출시를 예고했다. 국내에는 오는 7일 아시아 최초로 출시된다.
롤스로이스모터카(이하 ‘롤스로이스’)는 1일 오후(영국 현지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뉴 고스트 온라인 공개 행사를 열었다. 뉴 고스트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과 혁신적인 설계, 새로운 편의사양과 비스포크(맞춤 생산)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2009년 출시 이후 10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브랜드 전성기를 이끌었던 ‘고스트’의 명성을 잇겠다는 포부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고스트 고객들은 역동성과 미니멀리즘(단순하고 간결함을 추구하는 경향), 그리고 안락함을 동시에 필요로 한다”라며 “뉴 고스트는 고객층 요구와 조화를 추구하고 이를 현대적 감각에 맞춘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뉴 고스트에 담긴 디자인 철학은 ‘포스트 오퓰런스(Post Opulence·현란함으로부터의 탈피)’다. 우아하게 펼쳐진 캔버스를 연상케 하는 전면부에는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의 LED 조명이 은은하게 나타나며 절제되고 순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관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가장 먼저 매끈한 보닛 위에 자리 잡은 롤스로이스 고유의 ‘환희의 여신상’이 눈에 띈다. 직선으로 구성된 옆면은 뉴 고스트의 늘씬한 몸매를 드러낸다.
지붕은 아치형으로 미묘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풍기고 차체 후면부로 갈수록 좁아지면서 시각적인 균형감을 준다.
특히 뉴 고스트에는 맞춤 사양인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가 적용된다.
개발 부서인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콜렉티브팀이 2년간 총 1만 시간을 투입해 장인정신으로 창조했다.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는 단순히 대시보드에 박힌 장식 수준을 넘어선다.
한 땀 한 땀 수놓은 850여 개 불빛과 현대적 글꼴로 새겨진 ‘고스트’ 차명은 은하수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모습이다.
뉴 고스트는 복잡하고 시선을 흩트려 놓기만 하는 장식은 과감히 줄였다. 대신 소재 본연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뉴 고스트에는 화산암에서 영감을 얻어 알루미늄 미세 입자를 짙은 색상 목재에 결합한 디자인을 대시보드와 센터콘솔(중앙 수납함)에 담아냈다.
또한 최고급 세단에 걸맞은 편의사양이 새롭게 적용됐다. 전동식 도어는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이 추가됐고 고감도 불순물 감지 센서를 장착해 공기질에 따라 내기 순환 모드로 알아서 전환한다.
실내 모든 공기는 나노 섬유 필터를 통과해 2분 안에 모든 초미세먼지가 제거된다.
뉴 고스트는 기본기도 탁월하다. 10년에 걸친 개발 과정으로 탄생한 서스펜션(현가장치)으로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듯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엔진 배치를 최적화해 앞쪽 50, 뒤쪽 50이라는 경이로운 무게 배분을 달성했다.
또한 강철보다 방음이 뛰어난 알루미늄 플랫폼을 채택하고 흡음재만 100kg을 쏟아 부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숙성을 갖췄다.
뉴 고스트에는 6750cc 트윈터보 V12 엔진을 탑재해 육중한 차체 하중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은 571마력이며 1600rpm(분당 엔진 회전수)에서부터 최대토크 85.7kg·m가 뿜어져 나온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