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크레타’와 기아자동차 ‘셀토스’가 인구 14억명 거대 인도시장에서 맞붙었다. 한 식구이기도 한 현대·기아차는 각각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 크레타는 1만 1756대가 현지에서 판매됐다. 기아 셀토스는 1만 655대가 팔리며 그 뒤를 바짝 쫓았다. 크레타와 셀토스가 각각 인도 소형 SUV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모습이 연출됐다.
기아차는 인도에 셀토스와 카니발을 판매 중이다. 8월 기아차 전체 판매량이 1만 845대인 점을 고려하면 셀토스 비중은 압도적이다.
셀토스가 이처럼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유는 판매량이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셀토스는 앞서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7114대나 팔렸다. 7월에는 8277대로 약 1000대 증가했다. 급기야 8월에는 1만 대를 넘어섰다.
크레타는 2015년 7월 인도에 처음 출시된 이후 꾸준히 잘 팔리는 차다. 코로나19로 인도 자동차 시장이 주춤했던 올해 1~6월에는 7000대 미만으로 저조했지만 7월 7207대가 판매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현대·기아차가 인도 전략 모델로 내놓은 크레타와 셀토스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이 뛰어난 패밀리카(가족 단위로 타는 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넓은 실내를 갖추고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SUV에 대한 관심이 높다.
무엇보다 두 차량이 벌이는 경쟁이 형제지간인 현대·기아차의 각축이라는 점은 인도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사다. 현지 매체도 “셀토스가 크레타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