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배터리 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전경련이 발표한 '전기차 시장 글로벌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30대 전기차 제조업체에 포함된 우리나라 기업은 단 1개뿐이었고, 판매 점유율은 5.4%에 불과했다.
중국 기업은 18개, 미국과 독일이 3개, 프랑스와 일본이 2개, 인도는 1개였다.
기업별 전기차 판매 순위는 미국 테슬라가 37만5752대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 르노·닛산 20만4569대, 중국 BYD 19만7146대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시장 규모는 중국이 세계 판매량의 52.9%를 차지했고 미국이 14.3%, 독일 4.8%였다.
우리나라는 1.6%로 11위에 그쳤다.
전경련은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요자 맞춤형'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유소, 주차장, 공동주택, 직장 등 충전 수요가 많은 곳에 민간 사업자가 충전 인프라를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충전 시설 수는 중국의 0.8%, 미국의 1.4%, 일본의 10.1%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일본은 22만7000개로 우리나라의 2만3000개보다 10배가량 많았다.
전경련은 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와 리튬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2017년 현재 리튬과 코발트 자급률이 0% 수준이라 배터리 원재료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2009년 '희소금속 확보를 위한 4대 전략'을 수립하고 종합상사들의 해외 광산 개발을 지원하고 있고, 중국은 리튬과 코발트 등을 확보하기 위한 자원 외교를 추진 중이다.
전경련은 지금보다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드는 2022년까지 40종, BMW와 GM은 2023년까지 각각 25종과 22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현대자동차는 내년 9종의 신차 개발 계획만 내놓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