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슈퍼카 제조업체 '부가티'를 인수한다고 알려진 크로아티아 전기차 스타트업 리막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이하 '리막')와 창업주 마테 리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리막이 부가티 지분을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으로부터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8일 보도했다.
협의 내용은 부가티를 리막에 주고 리막 지분 15.5%를 폭스바겐이 받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은 리막 지분 49%를 갖는 게 목표다.
로이터는 현재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 관해 양측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리막은 전기차 대중화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11년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세계 3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리막은 2인승 슈퍼카 '콘셉트원'을 공개해 이름을 알렸다.
세계 3대 모터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중국 상하이 모터쇼다.
리막은 그로부터 5년 뒤인 2016년 콘셉트원을 토대로 양산 차량을 개발해 400m 직선 도로를 질주하며 가속 성능과 최고속도를 겨루는 드래그 레이싱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리막이 개발 중인 '콘셉트투'는 최고출력이 무려 1888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1.85초 만에 도달하는 슈퍼 전기차다. 최고속도는 시속 412km다. 리막은 내년에 콘셉트투 양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리막 본사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주(州) 스베타 네델랴에 있다. 직원 수는 2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로는 전기자전거 업체 그레이프바이크(Greyp Bikes)가 있다.
창업자인 마테 리막은 1988년생이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2000년 크로아티아로 돌아왔다. 그는 자동차 튜닝이 취미일 정도로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는데 2006년에는 한국발명진흥회가 개최한 학생발명전시회 국제청소년발명 부문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리막이 회사를 설립했을 때 그는 겨우 21살이었다. 올해 32살인 리막은 유럽의 '일론 머스크'로 불린다. 머스크는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창업한 인물이다.
리막은 단순히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정도를 넘어 미래 자동차산업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을 비롯해 포르쉐, 현대자동차, 재규어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리막에 투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9년 8000만 달러(약 1000억 원)를 투자해 리막 지분 13.7%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리막이 갖고 있는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활용해 고성능 수소전기차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겠다는 사업계획을 밝혔다. 또한 현대차와 리막은 2020년까지 스포츠 콘셉트카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모델 등 고성능 차량을 선보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