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15일 공개한 4세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투싼(The All-New Toscon)'이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 대를 돌파해 현대차 SUV 가운데 역대 최다 기록을 거머쥐었다.
이런 가운데 신형 투싼에 탑재된 새로운 기능과 파워트레인(동력장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20일 현대차 홈페이지에 공개된 가격표에 따르면 4세대 투싼은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를 조합한 가솔린 모델, 2.0리터 디젤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물린 디젤 모델로 판매된다.
등급은 △모던(2435만 원) △프리미엄(2641만 원) △인스퍼레이션(3155만 원) 세 가지로 이뤄졌다. 가솔린 모델에 사륜구동을 넣어 '풀옵션'으로 구매하면 3651만 원이다. 디젤 모델은 여기에 191만 원이 추가된다.
가격표를 보면 몇 가지 품목이 눈에 띈다.
신형 투싼에는 준중형 SUV 최초로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이 모던 등급부터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 제동 시스템은 차량이 정면 또는 측면으로 충돌해 에어백이 터지면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 2차 사고를 예방한다. 안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승객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했다.
또 한 가지 기본으로 들어간 품목은 '2열 폴드&다이브(Fold & Dive) 시트'다. 뒷좌석을 접었을 때 트렁크와 높이가 달라지지 않게끔 좌석이 바닥 쪽으로 살짝 들어간다.
이전 투싼 모델은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바닥과 높이 차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을 하려면 평탄화 작업을 추가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차박 열풍으로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나자 현대차가 '풀플랫(Full-Flat·완전 평면)'이 가능하도록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차는 이 점을 제품 홍보에 적극 활용한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싼타페와 투싼으로 차박을 경험해 보는 모바일 전용 플랫폼 '휠핑'을 선보였다. 휠핑에서 체험을 신청해 참가자로 선정되면 1박 2일 동안 무상으로 차박이 가능하다.
상위 차급에도 없고 투싼에 처음 들어간 기능 '애프터 블로우'도 눈길을 끈다. 애프터 블로우는 말 그대로 시동을 끈 이후에(after) 바람을 일으켜(blow) 에어컨 내부 부품인 에바포레이터(증발기)를 건조시켜 준다.
자동차에서 에어컨을 작동하면 실내 습하고 더운 공기가 에바포레이터(증발기)를 통과하며 냉각된다. 이때 안팎의 기온차로 에바포레이터에 물방울이 맺히는데 이 때문에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고 냄새가 난다.
애프터 블로우는 운전자가 시동을 끄면 30분 동안 에바포레이터에 맺힌 물을 자연적으로 빼내기 시작한다. 이후 송풍 모터를 10분간 작동시켜 바람으로 남은 물기를 말린다. 만약 차량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돼 있지 않다면 애프터 블로우를 작동하지 않아 방전을 막는다.
다만 애프터 블로우를 사용하려면 '듀얼 풀오토 에어컨(운전석과 동승석 쪽 공조기 온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자동 에어컨)'이 포함된 선택 품목을 추가하거나 최고 등급 '인스퍼레이션'을 골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