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1일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합의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대차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반영됐다.
노사가 세 차례 모두 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올해 교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 합의를 끌어낸 것이기도 하다.
연속 무분규 합의는 2009∼2011년(3년 연속) 무분규 합의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잠정합의안 도출은 이날 울산공장 등 3곳에서 화상 회의로 열린 노사의 13차 교섭에서 이뤄졌다.
잠정합의안엔 ▲임금(기본급) 동결▲성과급 150%▲코로나19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주식) 10주▲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 담겼다.
노사의 합의 도출엔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어려워진 사회·경제적 상황에 공감하고,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에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모아 모아 합의안을 마련했다.
친환경 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변화하는 산업 패러다임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지도 담았다.
올해 교섭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3개월 정도 늦은 지난달 13일 시작했으나, 40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내놓았다.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 만족 실현 등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노사는 이 선언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 별도합의에서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 중인 500억 원 규모의 지역 부품 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