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자동차 표면 색상은 몇 가지나 될까. 거리를 오가는 자동차의 색상이 이전보다는 다양하지만, 대다수 차량은 몇 가지 색상으로 한정돼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자동차 애호가들과 전문가들이 크게 차이가 없는 자동차 색상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느 나라이든지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색상은 보통 흰색, 검은색, 회색, 은색으로 대별된다. 모두 화려하지 않은 색이다.
2019년 코팅업체 바스프의 집계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의 39%가 흰색이다. 이어 검은색, 회색, 은색 차량을 모두 합한 비율도 39%이다.
4개 색상의 차량이 지구촌 전체 자동차의 78%에 해당되는 셈이다. 이들 무채색 차량의 압도적인 비율에도 눈에 띄는 색상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유채색 색상은 파란색으로 전체 차량의 9%이다. 이어 빨간색 차는 7% 정도 된다.
이전에 비해 색상이 다양해지는 것은 코팅업계의 변화와 희소한 색상으로 재고를 비축하려는 딜러들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이다.
일부 자동차 구매자들은 흰색이나 검은색 같은 일반적이지 않은 자동차들의 중고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자동차 코팅 관련 종사자들은 색상이 단순 통계보다도 복잡하다고 설명한다. 흰색만 하더라도 단순한 흰색이 아니고, 은색의 경우에도 균일한 색도가 아니다.
코팅은 여러 효과를 더하면서 색상에 미적인 감각을 추가하기도 한다. 느낌도 다르다는 게 중평이다.
흰색 차량에 약간 푸른빛을 더하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며, 노란색이 다른 색상에 비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기도 한다.
결국 자동차 색상 다양화는 제조업체, 코팅업체, 딜러, 소비자들 4각 축의 생각이 반영돼 나타나게 된다.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모험과 적극적인 요구를 하는 게 필요하기도 하지만, 차후 중고차로 팔 경우까지 고려해야 한다.
색상이 자동차의 공급과 소비 법칙에 끼치는 영향도 제법 있다는 것이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