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기아자동차 중형 스포츠 세단 '스팅어'가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판매가 저조해 단종될 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국내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돌기도 했지만 유럽에서만큼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스팅어 페이스리프트는 독일 자동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7년 첫 출시된 스팅어는 유럽 시장에서 3년 동안 1만 대 이상 판매됐다.
스팅어 부분변경 차량은 지난달 27일 '스팅어 마이스터'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5리터 가솔린 터보와 3.3리터 가솔린 터보 두 가지로 판매 중이다. 스팅어 마이스터는 유럽에서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스팅어 마이스터에 새롭게 선보인 2.5 터보는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m다. 기존 2.0리터 가솔린 터보와 2.2리터 디젤은 없어졌다. 3.3 터보는 최고출력 373마력, 최대토크 52.0kg·m를 낸다. 부분변경 이전보다 최고출력이 3마력 개선됐다.
3.3 터보 모델은 시속 0km에서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4.9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 부분변경 이전 모델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성능 테스트에서는 5.1초를 기록했다.
한편 형제 기업인 현대·기아차는 최근 고성능 차량 판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비롯해 준중형 세단 K3를 기반으로 제작된 준고성능 해치백 차량 K3 GT를 판매 중이다. 현대차는 고성능차를 'N 브랜드'로 특화해 운용한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는 최근 "현대·기아차의 약진이 유럽 자동차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위협하고 있다"라며 그 요인 중 하나로 고성능 모델에서 두각을 드러낸 점을 꼽았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